도메인은 한 번 등록했다고 해서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일정 기간 동안 ‘임대’하는 개념입니다. 모든 도메인에는 초기 등록에서 시작하여 새 등록을 위해 대중에게 반환 되는 등록 주기가 있습니다.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은 사이트 소유자 및 관리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도메인을 처음 등록하는 것 에서 부터 만료되는 과정을 알면 도메인이 활성화된 상태일 때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고 만기, 삭제와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글로벌 도메인 등록 서비스 공급업체 ‘Verisign’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기준, 모든 최상위 도메인에서 3억 5,500만 개 이상의 도메인 이름이 등록되어 있고, 월 평균 10만 개의 도메인이 등록된다고 합니다. 2026년까지 약 5억 5,770만 개의 도메인 이름이 등록될 것이라는 예측처럼 도메인 이름 등록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누구나 개수에 제한 없이 도메인 이름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메인이 어떤 등록 주기를 가지는 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메인이 어떤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메인은 회사명을 사람이 쉽게 기억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영문, 한글 등 문자로 만든 인터넷 주소를 통해 웹사이트에 액세스하는 데 사용되는 영역입니다. 즉, 도메인은 일반적으로 웹사이트와 연결하기 위해 등록되며, 도메인과 웹사이트는 도메인 포워딩 서비스 또는 도메인 네임서버(DNS) 관리 서비스를 사용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다양한 이유로 도메인 서비스를 사용하며, 대부분의 이유는 기업의 정체성, 방향성, 브랜딩 및 비즈니스 운영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메인은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한 갱신이 가능하지만 온전히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도메인을 제 때 갱신하지 않을 경우 만기되어 삭제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비즈니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도메인의 소유권을 잃지 않기 위해 만기일 이전에 도메인을 갱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도메인 이름은 특정 활동 주기인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며, 이는 도메인 이름이 생성된 후 약정된 사용 기간 만기로 최종 삭제될 때까지의 기간 및 상태를 말합니다.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은 도메인 최상위 관리 기간인 레지스트리(Registry)의 정책에 따라 운영됩니다.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lifecycle, 등록 주기)은 도메인 등록 후 활성 상태로 시작해 만기되고, 삭제되기까지의 단계를 설명합니다. 각 단계에서 도메인의 소유권, 사용 가능성, 그리고 비용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
- 등록(Registration): 처음 도메인을 등록하는 단계입니다. 도메인은 일반적으로 1년부터 10년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도메인의 소유자는 도메인을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두 등록이 가능한 도메인 확장자도 있고, 반대로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등록할 수 있는 도메인 확장자도 있습니다. 설정한 도메인 이름이 사용이 가능할 경우 도메인 이름 서비스 공급자를 통해 온라인으로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 활성화(Activation): 도메인이 성공적으로 등록되면 등록 기간 동안 활성화 상태가 됩니다. 사용하는 등록 기관에 따라 최대 10년 간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한 도메인이 활성 상태인 동안 등록 갱신, 도메인 이전, 도메인 잠금, 도메인 프라이버시 활성화, DNS 변경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메인을 등록한 기업은 웹사이트 호스팅, 이메일 등에 도메인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 운영을 도울 수 있습니다. 도메인 이름이 등록되면 다른 주체가 동일한 도메인 이름으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 만기(Expiration): 도메인 등록 기간이 끝나거나 만기일 이전에 도메인을 갱신하지 않으면 도메인은 만기 상태가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도메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도메인을 통해 개설된 모든 웹사이트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없습니다. 도메인이 만기가 되면 도메인 등록 기관을 통해 도메인을 갱신해 표준 가격으로 재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만기가 된 도메인은 일정 기간 동안(일반적으로 30~45일) 갱신이 가능하며 소유자만 갱신할 수 있습니다. 도메인이 갱신 되면 다시 활성화 단계로 돌아가고, 기간 내 도메인 재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 연장 기간(Redemption Period): 만기 후 앞서 설명한 통상 30~45일의 갱신 유예 기간이 지나면, 도메인은 연장 기간 단계로 들어갑니다. 연장 기간은 도메인 등록 기관 또는 도메인 확장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대 30일 동안 지속됩니다. 이 기간 동안 소유자만이 도메인을 갱신할 수 있으며 도메인을 재활성화 하려면 등록 기관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 삭제 대기(Pending Delete): 연장 기간 내 도메인 이름을 갱신하지 않으면 도메인이 보류 중인 삭제 대기 단계로 이동합니다. 삭제 대기 단계는 도메인 이름이 완전히 삭제되고 다시 사용 가능해지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삭제 대기 중인 도메인은 갱신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도메인에 대한 모든 기록이 도메인 권한 영역에서 삭제될 때까지 5일 정도의 기간이 걸립니다. 이 단계에서 도메인 이름을 복구하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그 후에는 도메인 이름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따라서 도메인 이름 소유자는 도메인 이름이 이 단계에 도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삭제(Delete): 삭제 대기 상태가 끝나면, 도메인은 최종적으로 삭제되어 누구나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삭제 완료된 도메인은 신규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합니다. 먼저, 도메인 이름은 기업 또는 브랜드를 대표하기 때문에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도메인이 만료되면 브랜드의 인지도를 손상 시킬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도메인을 재등록함으로써 몇 년간 사용하던 고유한 도메인을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을 잘 이해하면 도메인 갱신, 전송, 삭제 등 관련 관리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도메인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즉, 적절한 시기에 도메인을 갱신하면 만료 후 복구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도메인 종류에 따른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
도메인의 종류는 크게 일반 최상위 도메인(gTLD, Generic Top-Level Domains)과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 Country Code Top-Level Domains)으로 나뉩니다. 일반 최상위 도메인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형으로 “.com”, “.net”, “.org”을 포함하며, 사이트 운영 주체는 국가가 아닌 단체 및 기관입니다.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은 특정 국가나 지역을 나타내는 도메인으로 “.kr”(한국), “.us”(미국)와 같이 일반적으로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도메인은 도메인의 종류에 따라 등록, 연장, 삭제, 방출, 재등록 등의 순환 과정을 포함한 각기 다른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최상위 도메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규정에 따라 관리되며, 문제 발생 시 주로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반면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의 경우 각각의 국가 및 지역에 따라 독자적으로 관리되며, 각 국가의 도메인 이름 레지스트리가 책임을 집니다. 이에 따라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은 일반 최상위 도메인보다 국가 및 지역에 따라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등록 요건, 도메인 가용성 등 라이프 사이클의 세부적인 특징에서 두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반 최상위 도메인 (예시: .com, .net, .org): 일반 최상위 도메인은 만기 후 약 30-45일 간의 유예 기간이 존재합니다. 유예 기간 내 기간 연장을 원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기간 연장이 가능하며, 유예 기간이 지나면 복구 기간(Redemption Period)이 약 40일 간, 그 후 삭제 대기 기간(Pending Delete Period)이 약 5일 간 주어집니다. 이후 삭제 대기 기간이 지나면 해당 도메인은 삭제됩니다.
-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 (예시: .kr):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은 만기 후 약 30-45일 간의 유예 기간이 있으며, 유예 기간 내에 기간 연장을 원하면 언제든 기간 연장을 할 수 있습니다. 유예 기간 내에 기간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도메인은 삭제 대기 상태가 됩니다. 도메인이 삭제되면 소유권이 없어져 다음 기업 또는 사람이 신규로 등록할 수 있게 됩니다.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 관리 방법
- 도메인 등록: 도메인 등록은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의 시작으로 기업 및 브랜드를 대표하는 도메인 이름을 선정하고, 가용성을 확인한 후, 해당 도메인 이름을 등록하는 것입니다. 등록 시에는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사용할 호스팅 서비스를 선택하고 등록 기간 또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설정해야 합니다.
- 도메인 갱신: 도메인 이름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등록 기간이 만기 되기 전에 도메인을 갱신해야 합니다. 만기일은 도메인을 관리하는 등록 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등록 기관에서는 만기일 몇 주 전에 알림을 보내줍니다. 자동 갱신 기능을 설정해 도메인 만료를 피하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 도메인 보안 및 WHOIS 개인 정보 보호: 도메인 하이재킹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도메인 보안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강력한 비밀번호 설정, 이중 인증 활성화, 등록 정보의 정확성 유지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도메인 소유자는 WHOIS 개인 정보 보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WHOIS는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도메인 이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디렉토리 서비스로 WHOIS 데이터베이스에는 도메인 소유자의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일반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정보는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하며, 누구든지 조회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WHOIS 개인 정보 보호 서비스는 도메인 소유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규제 기관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메인 소유자는 WHOIS 개인 정보 보호 서비스를 사용해 개인정보 공개를 막고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도메인 전송 및 삭제: 도메인을 다른 등록 기관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특정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도메인을 잠금 해제하고, 인증 코드를 받아 새로운 등록 기관에 전송 요청을 보내고, 전송을 승인 및 완료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또, 도메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 삭제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처럼 도메인을 전송하고 삭제하는 과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이해와 관리는 도메인 소유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도메인 이름은 비즈니스의 브랜드를 대표하고, 웹사이트의 액세스 포인트를 제공하며, 이메일 주소의 기반이 됩니다. 따라서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웹사이트의 지속적인 가용성과 브랜드 보호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도메인과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세줄 요약
-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은 도메인의 종류에 따라 상이함.
- 기업 및 브랜드를 보호하고 도메인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함.
- 도메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해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은 웹 사이트를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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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How Many Domain Names Are There? Domain Stats For 2023, Diggity Marketing, 2023.
2. Understanding Domain Life Cycle, HostGator
3. Life Cycle of a Typical gTLD Domain Name, ICA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