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22년에 3조 226억 원, 2026년에는 5조 1,01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1. 이는 정부의 클라우드 정책과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워크로드 확대가 주요 원동력으로 풀이됩니다.
클라우드가 IT 인프라의 화두가 되고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장을 일궈내면서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통신사들입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영역으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IDC),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시장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통신사, 이제는 클라우드 사업자
특히 통신사들과 클라우드는 밀접한 관계가 많습니다. 클라우드 역시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데이터센터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전력과 통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이 화두가 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다룰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통신은 빠질 수 없는 대역폭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로서 데이터센터,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국내 데이터센터의 공급 주체는 통신사와 SI업체, 부동산 운용사가 꼽힙니다. 특히 통신사들의 경우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1월 7일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10월 준공을 한 평촌 제2 데이터센터(IDC)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미 12개 전산실 예약이 완료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고, 수도권 6개 IDC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룹 계열사인 LG CNS와도 협업하고 있으며, 올해 B2B 사업 규모를 1200억 원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유플러스는 추가 IDC를 오는 2027년경 오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LG유플러스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는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6개에 달하는 데이터센터를 가진 LG유플러스가 또다시 데이터센터 부지를 찾고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통신사들에게 큰 수익원이 되고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LG유플러스뿐만 아닙니다. KT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KT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성장으로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습니다. KT는 IDC 용량 증설을 통해 늘어난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으로 사실상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KT그룹이 보유한 115㎿(메가와트)의 IDC 용량을 향후 5년 이내 100㎿를 추가 확보해 시장의 증가하는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입니다.
KT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와 투자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특히 LG CN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과 GPU 인프라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도 11월 실적 발표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400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축인 데이터센터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534억 원, 36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38.7%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지속해서 상승했고, 클라우드도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자체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은 국내 톱3 수준의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자(클라우드 MSP)로 성장하기 위해 내부에 '클라우드 MSP 사업팀’을 구성하고, 통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반 비용절감솔루션(클라우드 레이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력하며, ARM 기반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여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 AI, IoT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의 통신 사업을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실 기울이기 위한 텔코 클라우드에도 주목
하지만 통신사에게 클라우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지만 본래의 업인 통신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텔코 클라우드’로 불리는 통신 클라우드는 기존의 통신망을 클라우드와 가상화 등 기술을 통해 더 빨리 구축하고 배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텔코 클라우드와 일반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사용하지만, 그 목적과 사용되는 기술에 차이가 있습니다. 텔코 클라우드는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더 빠르게 추가하고, 수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리소스를 중앙에서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클라우드 인프라입니다. 통신사 클라우드는 일반적으로 더욱 제한적인 네트워크 기능과 훨씬 높은 수준의 관측성, 제어 능력, 내결함성, 가용성을 필요로 하는 미션 크리티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라이빗 클라우드입니다.
따라서, 텔코 클라우드와 일반 클라우드의 주요 차이점은 그들이 각각의 목적과 요구 사항에 맞게 설계되고 구현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텔코 클라우드는 통신사의 특정 요구 사항과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일반 클라우드는 더욱 일반적인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다만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텔코 클라우드’는 통신사가 디지털 서비스 공급자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즉 본업인 통신 서비스에서 새로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있어 기반 인프라로 그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그리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텔코 클라우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인 5G 아키텍처는 텔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합니다. 에지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슬라이싱 및 사물 인터넷 (IoT) 활성화 역시 텔코 클라우드 인프라에 경쟁력이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텔코 클라우드는 어떻게 구현될까요? 대부분의 텔코 클라우드는 고가의 전용 네트워킹 장비를 가상 네트워크 기능(VNF)을 실행하는 일반적인 상용 장비로 대체하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합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을 통해 소프트웨어로 실행되는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포털을 사용해 관리, 제어,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성 AI로 신성장 동력 확보
텔코 클라우드의 진전과 함께 통신사들은 생성 AI와 같은 최신 기술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챗GPT로 전세계적인 AI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통신사들은 IDC/클라우드 인프라를 강점으로 AI 분야 투자와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T는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생성 AI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KT AI 풀스택(Full-Stack)은 AI 서비스 도입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와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KT클라우드와 국내 반도체 및 AI 스타트업들과 연합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패키지로 재공하는 AI 풀스택은 HAC(Hyperscale AI Computing) NPU를 기반으로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규모 GPU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초거대 AI ‘믿음’과 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 전반에서 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IDC 도입과 확충이 증가하면서 KT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습니다2. KT는 AI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으로 국내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거대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 인재 양성 등 3대 발전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5G부터 엣지 컴퓨팅, 텔코 클라우드 및 생성 AI까지 통신사들은 신사업 확장을 지속하며 국내 IT 산업과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협력과 투자를 통해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신사들의 사업 확장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용 기업들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3줄 요약
- 클라우드가 IT 인프라의 화두가 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신사업 영역으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음
- 통신사의 특정 요구 사항과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된 텔코 클라우드는 기반 인프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
- 이외에도 통신사들은 최근 생성AI와 같은 AI 기반 사업에도 투자/개발을 이어 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KT는 AI 풀스택을 통해 기업들의 AI 활용을 지원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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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한국IDC, 2022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년대비 17.8 % 성장하여 3조 226억원 형성 전망, 한국IDC, 2022.11.28
2. KT, 3분기 영업익 3219억원…전년비 28.9%↓, 이코노미스트, 2023.11.7